Girls on FIRE 파이어족

팀장과의 퇴직면담 이후 3달이 지난 오늘
저는 퇴사를 합니다.

오늘도 여느 아침과 같이 6시반에 일어나고
사무실에 7시반에 도착했습니다.
여느날과 다름 없이 아침으로 받아온 빵과 과일을 먹고
사내망에 접속합니다.
어제까지 인수 인계를 끝내고
오늘은 퇴직정리만 하면됩니다.

 

같이 일했던 부장님이 보내주신 메시지 속 사진.

 


감사의 마음이 담긴 퇴직메일을 저를아는분들께 드립니다.
제가 감사의 말씀을 드릴분들이 세상에 이렇게 많았습니다.
한자 한자 고쳐젹다가 울컥 하기도 했지만
세상에는 울 일이 더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참기로합니다.

다들 무슨일이냐며 오는 답장에 다시한번 울컥합니다.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응원하겠다는 답장에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동기들이랑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마 이렇게 나가면 다시는 이시간에 이렇게 모여 점심먹을일은 없겠죠
실없는이야기들을 나누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있습니다.
이게마지막이라는것을
그들에게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이제 컴퓨터 정리를 합니다.
내 모든 자료가 타인의 컴퓨터로 이관이 되면
내 모든 일들은 여기서 종료가 됩니다.
하고싶은 일들은 많았지만 나의 라운드는 여기서 끝이군요

어제 사장님이 전화하셔서
왜 한참 일해야하는 사람이 나가려느냐.
기다리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여기서 일하면서 기다리라고
설득도 하셨지먀
그럴거면 용기도 안냈겠지요
이미 모든게 다 끝난 상황에서 그런 만류는 도움이되지 않습니다.

회사를 둘러봅니다.
그들에겐 너무나도 즐거운 연휴를 앞둔 평범한 근무일이지만,저에겐 1분 1초가 의미가 있는순간입니다.
헤어짐을 모르는 사람들은 반갑게 인사하지만
헤어짐을 아는 저는 그들을 똑바로바라보기가 힘듭니다.

정문을 나왔습니다.
숨을 쉬어보았습니다.
가슴이 뻥 뚫립니다.
이윽고 눈물이 터져나옵니다.

길 위에서 펑펑 이제서야 눈물이 나옵니다.

내가 그토록 새벽을 새울때 원하던 그 자유가
이제서야 왔습니다.
하루하루 눈물로 지새우면서 그렇게 답답하던 가슴이 이제는 뻥 뚫린것 같습니다.

이제는 행복할것 같습니다.
대신 이제는 내 힘으로 살아가야겠지요.
자신있습니다.

 

 


 

 

저 퇴사합니다.

"팀장님 커피 한잔 하실까요..." 급작스레 낸 휴가에서 돌아온 아침 8시...팀장님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여느때처럼 일 이야기를 할 것이라 예상한 팀장은, 사무적인 얼굴로 내 맞은편 자리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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