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s on FIRE 파이어족

조현병은 약을 먹고 관리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저는 실제 직장에서 조현병 환자들을 몇 명 보았습니다. 그중에 한 번은 그분이 High상태일 때 직접 만나 대화하고 놀랐으며, 가까운 가족에게 연락하여 데려갈 것을 권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그녀는 지금도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직장을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치료만 잘 받으면 일상생활 가능한 병입니다. 조현병 치료방법은 약을 먹는것이 가장 일반적인것 같아요.

 

그/그녀도 처음에는 약을 먹는것을 거부했었습니다. 그/그녀의 의견으로는 약을 먹으면 왠지 기운이 떨어지는 것 같고 더불어 살이 찐다고 하더라고요. 기사에 나온 조현병 딸이 왜 약 먹는 것을 거부했는지 모르겠지만, 약만 먹으면 정말 일상생활 및 고도의 작업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제 눈으로 여러 차례 보았습니다. 왜 기사 속의 그녀는 약 먹는 걸 거부했을까요, 안타깝습니다..

 


 

내 안의 슈퍼맨

 

본인이 조현병인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그들의 특징은 업/다운이 확실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괴팍하거나 이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울한 날에는 어딘지 모르게 차분하고,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낮은 톤으로 얘기합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은 이 사람이 차분한 성격이거나 내성적인 성격일거라고 생각을 많이 하고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병이 심해질수록 그들은 'Super-human day'를 느낍니다.(직접 들은 표현입니다.) 이건 제가 몇일 전에도 익명 직장 커뮤니티에서 본 글이에요. 사람들이 이 사람에게 댓글 달아서 꼭 약을 처방받으라고 알려주었죠.. 하지만 이 사람도 사고를 치기 전까진 약을 안 먹을 것 같네요^^;;

 

그러나 크게 걱정할것은 없습니다. 정신분열 이런 것도 아니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본인이 너무 생기가 넘치고, 에너지가 넘치고, 갑자기 외향적인 사람이 되고, 주위에서 모두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실제로도 이런 날 인터뷰를 보면 정말 머리도 팽팽 잘 돌아가고, 적극적이고 친화적이어서 인터뷰를 쉽게 통과하고 높은 연봉을 받는다더라고요.. 아마 그래서 더 약을 먹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 (한마디로 정신은 멀쩡합니다.)

 

제가 몇일전에 직장인 익명게시판에서 읽은 글은 Super human day에 아침에 일어나면 어딘가 모르게 다른 천하무적 같은 느낌을 느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Secret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처럼, 마음먹은 건 모두 이루어질 것만 같고 실제로도 그 목표가 쉽게 달성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걸 어떻게 매일매일 유지하고, 어떻게 이 슈퍼맨이 자주 나올 수 있냐는 글을 올렸던 사람이었어요..

 

제 지인이 생각나서 마음이 짠했었습니다. 가끔씩 흥이 넘쳤던 그/그녀... 지금은 조현병 완치 되어서 직장도 계속 다니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여기까지만 쓸게요.

조현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조현병은 유전인지 아닌지, 조현병은 몇살때쯤 활성화되는지, 등등 더 적어보고 싶지만, 의학적 경계를 넘어갈까 봐 그만 적어야 될 것 같습니다. 조현병의 기전은 우리가 기분 좋을 때 나오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에 대한 뇌의 고장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기분 좋을 때 나오는 도파민이 가끔씩 펑펑 쏟아져 나오면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요..

 

다만, 근거없이 정신병을 두려워하고 배척하는 사회가 조금 따뜻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조현병은 치료가 가능합니다. 초기일수록 도움이 많이 되는것으로 알고있어요!! 다같이 행복할수 있도록 주위사람을 잘 보듬어 줍시다 :)

 

 

 

이 글은 전문적인 의학지식이 없고, 조현병을 겪지 않은 사람이 삶의 경험을 기술한 것임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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